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그날엔 꽃이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애민정신을 기리는 노래

그날엔 꽃이라테너 임정현

23년만에 공휴일로 돌아온 567돌 한글날을 앞두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민본사상을 기리는 노래가 나왔다. 테너 임정현 이 부른 “그날엔 꽃이라” (이현관작곡, 이건범 작사)는 종래의 틀에 박힌 기념 노래와 달리 매우 서정적이고 적절한 현람함마저 갖 추고있다. 굳이 분야를 정하자면 세미 클래식 류에 속하는 이 노래는 테너 임정현의 맑은 목소리와 넓은 음역을 매끄럽게 소화하 는 목청 덕에 감상의 묘미를 한껏 즐기게 해준다. 노랫말 역시 ‘세종’이나 ‘한글’과 같이 기념곡 냄새가 나는 낱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나무를 구성하고 있는 잎과 가지와 뿌리 및 꽃 등의 순환과 소통, 그리고 이를 둘러싼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그린다.


노랫말에서 ‘나’는 세종대왕을 ‘뿌리’는 백성을 은유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나무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잎과 가지인 ‘나’(세종임금)는 어두컴컴한 땅속의 ‘뿌리’(백성)가 아니지만 그 뿌리 위에 살고 있다. 나는 뿌리의 이야기를 듣고 뿌리가 말하게 하여 언젠가는 뿌리와 만나 결국 하나가 된다. 나와 뿌리가 함께 땅 위에 쓴 역사와 문화가 훗날 반드시 꽃으로 피어난다. 이렇듯 어리석은 백성이 제 뜻을 펼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민본사상이 어떻게 문화로 열매 맺는지 노래한다.


노랫말을 쓴 작가 이건범(48)은 한글문화연대 대표로서, “지난 2012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찾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었지만,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리는 변변한 노래 하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노랫말을 썼다”고 말했다. 뮤지컬 “금강”의 모든 노래를 만든 작곡가 이현관(49)은 “기념식 때만 트는 교과서 속의 노래가 아니라 평소에 우리 국민이 감상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런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어느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작법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성악가가 아니라 대중가수가 불러도 좋을 노래라는 해석이다.


“그날엔 꽃이라”는 10월 1일부터 디지털음원으로 유통하고있따. 현재 주요 방송국의 심의를 모두 마친 상태라, 이번 한글날에는 제대로 된 기림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노랫말은 아래와 같다.



< 그날엔 꽃이라 >

들어야 한다 아무 소리 내지 않는 듯해도 나는 뿌리가 아니요 하늘을 이고 이슬 머금은 잎이라

말하게 하자 깊은 한숨 꿈틀대는 가려움까지 나는 뿌리가 아니요 바람을 불러 함께 노래하는 가지라

엉켜엉킨 그 뿌리 살아 있음에 내가 그 위에 살아 있음에 가을 되어 떨어져 흙바람 되어 만나리

땅위에 쓰자 흙 속 어둠 벌레 웃음까지도 나는 뿌리와 하나요 지워지지 않을 기억 그날엔 그날엔 꽃이라
< 곡 해설 >

이 곡은 ABA의 가곡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첫 부분은 뿌리가 아니라 잎이요 가지인 세종의 입장에서 세 계와 소통하며 나무를 살찌우려는 바람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둘째 부분은 그 바람을 실현시킬 힘의 원천인 뿌리와의 교감 을 통해 존재의 근거를 획득하고 삶과 죽음의 영원한 생명의 순환 고리에 들어감으로써 영원성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린 다.

셋째 부분은 아스라한 기억의 과거와 생의 현재의 상태의 이질적 시간의 통일을 일반적인 화성의 해결과는 다른 진행을 통하여 환기시키며 끝을 맺는다.

첫 부분의 모티브가 잎과 가지/하늘과 바람이라면 둘째는 뿌 리와 흙이며 조성도 그에 상응하여 장조에서 출발하여 대조적 인 단조로 옮기고 리듬의 긴박성이 더해지면서 전조를 통해 순환 고리의 고양의 국면을 표현하고 원래의 조성으로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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