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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은 '한글'날] 언어지킴이
2018-10-09 프린트하기

[‘한글날한글]

 

572돌 한글날을 맞았습니다. 엊그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을 듣고 참 반가웠습니다.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펐거든요.

 

한글날이 우리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글날 무렵이면 듣고 보게 되는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가 들온말(외래어)을 마구 함부로 쓴다는 것이지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만들어 쓰는 이른바 외계어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말살이에서 잘못하는 것을 꼬집고 바로잡자고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면서도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한글날만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이 을 가리지 못하고 헷갈려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말과 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쓰는 것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 여느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글날 기림풀이(기념식)에서 개회사가 아닌 여는 말이라고 쓴 것을 두고 한글날을 맞아 식순을 한글로 바꿔 썼다.”라고 써 놓은 글이 좋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글날을 맞아 한자말 식순을 토박이말로 바꿔 썼다.”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이런 토박이말로 바꿔 쓰기는 한글날 하루만 할 것이 아니라 늘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말을 두고 굳이 어려운 말을 쓸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이러한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한글날을 맞아 쓴 글을 보면 우리말을 만드신 세종대왕님이라는 말이 아주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종대왕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바른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고 글을 맺고는 합니다. ‘우리말을 만들었다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이 글과 말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말과 글을 제대로 가려 쓰는 어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닦는 일을 하시며 우리말과 글을 지켜 주신 분들을 한글학자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헷갈리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다들 잘 아시는 주시경 스승님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시경 스승님은 한글뿐만 아니라 우리말 소리, 말본을 짜임새 있게 만드는 일과 함께 그렇게 하는 데 쓸 갈말(학술용어)을 한자말이 아닌 토박이말로 지으셨습니다. 한글만 연구하신 것이 아닌데 어린이들이 보는 책들 가운데 주시경 스승님을 한글학자라고 한 책이 많은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최현배 스승님도 주시경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아 우리말본을 지으실 때 토박이말로 만든 갈말을 쓰셨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한글이 목숨이다.”라고 하신 것도 토박이말을 적을 수 있는 글자로서 한글을 목숨처럼 값지게 여기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토박이말을 적을 수 있는 것은 한글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솔 스승님도 한글날 무렵이면 한글학자로 사람들 입과 글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 참일입니다.

 

한글날은 말 그대로 한글날입니다. ‘한글이 얼마나 어떻게 뛰어난 것인지 제대로 알리고,한글을 더욱 나아지게 할 수를 함께 찾아보고 한글이 우리 삶에 있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되새기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글 글꼴이라든지 한글을 더욱 쉽게 가르치고 배우는 수를 널리 알리는 일이라든지 우리가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런 글살이를 챙기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 이 있기 훨씬 앞부터 있었던 우리 토박이말을 기리는 날인 무지개달 열사흘(413) ‘토박이말날에는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우리 말살이를 더 낫게 만드는 수를 찾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4351해 열달 아흐레 두날(2018109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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