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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서리 언어지킴이
2018-10-24 프린트하기

[맞춤 토박이말]-‘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첫서리올서리늦서리무서리 된서리

지난 8일이 차가운 이슬이 내린다는 찬이슬 한로였는데 벌서 보름이 훌쩍 지나 오늘이 바로 서리날 상강입니다저 위쪽 고장이나 높은 메에는 벌써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도 들었습니다이렇게 눈에 띄게 달라지는 철마디(절기)에 맞는 제철 토박이말로 서리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첫서리입니다앞서 올해 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들으셨지 모르겠습니다저는 지난 12일 서울에 첫서리가 내렸다는 기별을 봤습니다. 13일에는 한라산에도 첫서리와 함께 얼음이 얼었다고 하더라구요바로 그 해 맨 처음 꽃등으로 내린 서리를 첫서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리가 내리면 가을도 이제 끝자락으로 넘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흔히 늦은 가을이라서 늦가을이라고 하지만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을 서릿가을이라고도 한답니다우리가 늦가을이라는 말만 알아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서릿가을이라는 말을 알고 쓴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오늘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서릿가을과 늦가을이 비슷한 말이라는 것을 아셨으니 앞으로 많이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첫서리는 여느 해와 견주어 볼 때 열흘 넘게 빨랐다고 하더라구요이렇게 제철보다 일찍 내리는 서리는 올서리라고 합니다앞서 -’이 들어간 말들로 올벼올배올사과올밤과 같은 말을 했었기 때문에 귀에 익은 말일 것입니다.

이 올서리와 맞서는 말로 늦서리가 있습니다이 말은 제철보다 늦게 내리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앞서 -’이 들어간 말에 -’을 넣은 늦벼늦배늦사과늦밤과 같은 말도 자주 쓰는 말입니다.

올서리와 늦서리는 서리가 내린 때에 따라 만든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서리가 내린 모습 또는 상태에 따라 만든 말이 더 있습니다앞서 첫서리 이야기를 했는데 처음 내린 서리가 단단하지 않고 물기를 머금은 채 묽으면 무서리라고 합니다.+서리의 짜임이고 는 을 나타냅니다.

이 무서리와 달리 아주 단단하게 되게 내리면 된서리라고 합니다몹시 심한 더위를 된더위라고 한다는 것을 알면 얼른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가 잘 알고 쓰는 말 가운데 -’이 들어가 있는 말을 떠올려 보시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된장된밥과 같은 말이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처럼 제철에 어울리는 첫서리서릿가을올서리늦서리무서리된서리라는 말을 모두가 다 잘 알고 부려 쓰게 되기를 바랍니다.

4351해 열달 스무나흘 삿날(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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