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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1 언어지킴이
2019-07-10 프린트하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91 부채꼴어미금밑넓이옆넓이부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1951펴낸 셈본 6-1’의 56, 5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56쪽 첫째 줄에 부채꼴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 책에서도 쓰는 말이라 다들 눈에 익으실 것입니다. ‘부채를 왜 부채라고 했을까를 아이들한테 물었더니 부채는 부치는 거니까 그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까라고 말을 하더라구요아이들도 조금만 생각해서 말밑을 알 수 있는 이런 말이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부채꼴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참 좋습니다.

 

셋째 줄에 원뿔이 나옵니다그림꼴 이름으로 세모’, ‘네모’, ‘동그라미를 썼고 세모뿔’, ‘네모뿔’, ‘다섯모뿔이라는 말도 썼는데 왜 원뿔은 동그라미뿔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디에도 그 까닭을 밝혀 놓지는 않아 알 수는 없지만 낱말이 길어서 그랬지 싶습니다하지만 둥글뿔이라고 하면 짧으면서도 그 뜻을 담은 말이 되니 셈갈(수학)’을 하시는 분들이 슬기를 보태 더 좋은 말로 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곱째 줄에 어미금이 나옵니다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다 모선이라 배우셨을 것이고 오늘날 배움책에도 모선으로 나오기 때문에 처음 보는 낱말일 것입니다. ‘모선에서 가 어미 모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어미금이라는 쉬운 말을 썼는데 왜 다시 모선으로 바꾸었는지 거듭 궁금해집니다앞으로 아이들에게 모선은 어미금이라고 알려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 아래에 보이는 높이’, ‘밑넒이’, ‘옆넓이라는 토박이말도 참 반갑습니다. ‘’, ‘저면적’, ‘측면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이런 말을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서 쓴 까닭은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면 요즘 배움책에 있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도 바로 아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57쪽에 첫째 줄에 나오는 부피도 다들 잘 아시는 말일 것입니다아이들에게 부피라는 말의 말밑(어원)과 아랑곳한 말이 무엇일까 물어 봤더니 바로 부풀다라는 말을 했습니다이런 것을 보더라도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쉬운 갈말(학술용어)이 아이들의 배움을 수월하게 한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견주어 보자도 그렇고 그 뒤에 되풀이해서 나오는 셈하여라는 말도 요즘 배움책에 나오는 비교해 보자’, ‘계산하여라를 갈음할 수 있는 말이라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알게 된 쉬운 말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쉬운 배움책을 만들어 주자는 자리느낌(분위기)이 널러 퍼져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4352해 더위달 열흘 삿날 (2019년 7월 10일 수요일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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