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영국의 쉬운 영어 운동
영국국기영국지도

<출처 : 구글맵>

‘쉬운 영어 캠페인(plain English campaign)’은 쉬운 영어를 쓰자는 운동이자 이 운동을 이끈 단체 이름이다. 1979년 크리시 메이어 (Chrissie Maher) 여사는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든 자리에서 정부의 공문서 다발을 자르며, 도무지 알 수 없는 글을 쓰는 정부에 항의 하는 자리로 영국을 떠들썩하게 한다. 그들의 쉬운 영어 운동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마침내 그들은 영국 정부를 움직였다.

쉬운 영어로 쓴 마을 신문을 만들다.

크리시 메이어 여사 사진

<크리시 메이어 여사>

1971년 크리시 메이어는 쉬운 영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하며 최초의 마을 신문 <튜브룩 뷰글>(tuebrook Bugle)을 창간한다. 형편이 어려워도 무슨 말인지 몰라 복지 수당 신청서를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말은 너무나 큰 장벽이었다. 쉬운 영어 캠페인(Plain English campaign)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튜브룩 주민이 소유하고 발행하는 마을신문 <튜브룩 뷰글>은 공공기관에 쉬운 영어를 사용하라는 요구의 기사를 내보내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유용한 정보를 이웃 지역에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영국에는 비슷한 마을 신문이 50여개로 늘어났다.

리버풀에서 영국전체로

1979년 크리시 메이어는 지역에서 이루어낸 쉬운 영어 운동의 성과를 뛰어 넘어 전국적으로 벌이기로 마음먹고 동료들과 런던의 의사당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읽어도 이해하기 힘든 오래된 공공문서 수백 장을 거리에서 갈가리 찢어 버렸던 것이다. 시위를 막으려고 경고하며 법조항을 읽던 경관도 “그 법 조항이 무슨 뜻이죠?”라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 시위현장을 둘러싸고 있던 언론사 기자들이 이를 지켜보았고 쉬운 영어 운동은 곧 신문과 라디오,TV를 통해서 영국 전체에 알려졌다. 이제 쉬운 영어 운동에 대한 관심이 영국 전국적으로 높아졌다

쉬운영어운동의 확산

쉬운 영어 캠페인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해냈다. 1980년에 쉬운 영어 캠페인 상을 만들고 해마다 시상식을 가져 쉬운 영어를 쓰는 기관에는 우수상으로 명예를 높이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황금소상’으로 불리는 불명예를 주었다. 쉬운 영어 운동은 언론의 제보와 도움으로 빨리 컸다. 언론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소통으로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를 찾아내기 시작했고 정부에 압력을 넣기도 하였다.


언론의 압력과 함께 정부가 노력하여 쉬운 영어 운동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대처 정부에서 예산낭비를 조사하면서 쉬운 영어 캠페인과 함께 불필요한 공문서를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1500만 파운드의 예산을 절감하여 낭비를 막았고 국민들은 알기 쉬운 정보를 얻게 되었다. 당시 총리인 마가렛 대처는 전문용어와 관공서 용어가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쉬운 영어가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의 모두의 목표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영제국 4급 훈장을 받은 크리시 메이어

<크리시 메이어, 대영제국 4급 훈장을 받다. 
Chrissie Maher OBE>

쉬운 영어 캠페인이 성공소식을 들은 은행, 보험회사, 병원 그리고 지방정부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케팅의 수단으로 접근하기도 했고 쉬운 영어 운동으로 이해하 기 쉬운 정보를 생산하면 운영비도 낮아지고 수익은 높아진다는 결과로 접근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활동과 노력으로 쉬운 영어 캠페인의 취지가 국제기구에서 인정되고 1995년에는 쉬운 말 쓰기 관련 유럽연합 명령이 두 건이나 제정되었다. 하나는 의약품 정보 안내서에 적용 대상 질환과 복용량, 부작용을 알기 쉬운 용어로 제공해야 한다는 규정이고 나머지는 소비자 계약서에 위압적이거나 이해하기 까다로운 용어의 사용을 막는 내용이다.
유럽연합 명령은유럽연합 회원국들이 각각의 법률에 반영해야 하는 것으로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하고 유럽연합 명령에 따라서 회원국 국민이 국가에게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1999년 쉬운 영어 캠페인은 영국정부의 민법제도 개선에 참여하여 영국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공식적 법률용어와 라틴어 관용 구등 상당수를 사라지게 했다. 2004년에는 영국정부의 ‘열린 정부’ 특별위원회에 참석하였다. 처음 의회 밖에서 시위로 쉬운 영어 운동을 알리던 때와 달리 정부의 공식회의에서 쉬운 영어 운동을 전하게 된 것이다. 쉬운 영어 캠페인은 공공부문에서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다른 나라에 쉬운 언어 운동을 전달하게 된다. 2002년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학술대회에 초청되었고, 2005년에는 유럽 여러 지역에 쉬운 언어 단체의 출범을 지원하였다.


쉬운 영어 캠페인은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운동을 지속하도록 재정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운영했다. 주 사업은 세가지로 1)문서와 누리집 디자인을 기획,제안하고 편집하는 사업, 2)쉬운 영어로 문서 작성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사업, 그리고 가장 중요한 3)인증 사업이다. 인증사업은 1990년부터 기관이나 단체의 문서를 심사하고 쉬운 영어로 작성되었다는 판단이 들면 ‘크리스탈 마크’라고 불리는 인증도장을 찍어주는 것이다. 무료로 심사하고 인증의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단체와 기관에 보내준다. 인증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단체나 기관은 재심사로 크리스탈 마크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 비교적 적은 돈이지만, 기관과 단체는 쉬운 영어 캠페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대중과 소통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

크리스탈 마크

<크리스탈 마크>

웹사이트 크리스탈 마크

<웹사이트 크리스탈 마크>

쉬운영어운동의 전략

  • 쉬운 영어는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생활에서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는 정보
    (약품이나 안전 등) 를 두고 요구하는 것이다.
  • 쉬운 영어 운동은 어린아이에게 말하는 유치한 말투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 쉬운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읽는 사람이 알기 쉽고 유익하고 예의 바르다고 인정하는 소통방식을 뜻한다.
  • 쉬운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내용을 바르게 정리하며 문서 양식을 읽기 쉽게 설계하는 것이다.
  • 쉬운 영어 캠페인은 전문가들 사이의 용어를 문제 삼지 않는다.
    전문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해여부와 상관없이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것이 문제다.
  • 다른 내용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용어를 단지 어렵다고 무조건 빼라고 하지 않는다.
    핵심은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단, 불필요한 전문정보는 과감하게 생략하게 한다.
  • 쉬운 말 뿐 아니라 문서 양식도 살핀다.
    문서의 대상, 문서의 목적, 정보 내용, 친근감, 논리적 배치, 초안 시험 읽기 등도 포함한다.

 

리버풀 마을에서 시작된 쉬운 영어 운동은 많은 저항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한 활동과 쉬운 영어의 의미를 전파하면서 성장하였다. 기업과 정부는 이제 쉬운 영어 쓰기를 통해서 소통과 비용절감의 효과를 보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읽는 사람을 배려하여 이해하기 쉬운 말로 소통하는 것이 점차 시대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쉬운 영어 캠페인 누리집 : http://www.plainenglish.co.uk/
참고: 《쉬운 언어 정책과 자국어 보호 정책의 만남》 피터 로드니 외, 도서출판 피어나,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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